“형님 먼저”는 옛말
많이 듣던 말인데 딱히 언제 어떻게 쓰인 말이었던가 생각이 잘 나지 않는 사람들도 많을 겁니다. 재산이 많은 집안에서 상속 문제로 형제가 터져서 피가 나올 때까지 싸우는 한심한 꼴을 보고, “이럴 수는 없다” “이래서는 안 된다”라는 생각이 앞서기 때문에 오늘 이야기의 주제를 “형님 먼저”로 잡았습니다.
요새는 재벌들의 아들, 딸만 상속 문제로 핏대를 올리고 싸우다가 저마다 “내가 옳다”며 법정 투쟁을 벌이는 게 아니라 숨이 넘어가는 아버지의 초가집 한 채 때문에도 형제간에 대판싸움이 벌어지는 꼴을 보다 못해 오늘 아침에 이런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예의는 구시대의 낡아빠진 구습으로 논할 가치도 없다고 잘못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런 몰상식한 인간들이야말로 재교육이 필요하다 하겠습니다. “저 사람은 예의를 모른다”고 하면 그것이 그 사람의 출세에는 치명타가 됩니다. “저 놈은 버릇이 없어서”라고 누군가가 낙인을 찍으면 운신의 폭이 매우 좁아지게 마련입니다. “저 자는 가정교육이 영점이야”라는 비난을 받는 사람은 일류 대학을 나오고 용모가 아무리 출중해도 쓸모는 없는 인간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나는 예의가 일종의 예술이라고 생각합니다. 초상 난 집에 화려한 옷을 입고 가는 것은 예의가 아니지요. 결혼식장에 상복 입고 나타나면 실례라기보다는 망발이라 하겠습니다. 진심은 없고 겉치레만 하는 것을 ‘허례허식’이라고 합니다. 결혼식도 장례식도 우선 진실을 바탕으로 마련돼야 합니다. 누구를 식사에 초대했어도 예의를 갖추지 못하면 아무런 보람도 없습니다.
철이 들면서부터 예의 바른 사람이 아름답게 보입니다. 코미디에서 배우는 게 아니라 진정 어린 인생사에서 “형님 먼저” “아우 먼저”라며 우애가 돈독한 형제를 보고, 인생은 정말 아름답다고 느끼게 됩니다.
김동길(www.kimdonggill.com) ‘자유의 파수꾼’









![[안보칼럼] 강한 국군이 곧 평화의 조건이다](/img_data/article/260930/260930_63035.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