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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신상발언(身上發言)

Written by. 김동길   입력 : 2015-10-07 오후 2: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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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alt Whitman의 시에 “나 자신을 설명할 때가 되었소.” (It is time to explain myself)라는 말이 있습니다. 남들이 나를 오해하는 일에 불쾌감을 감추지 못하는 그런 사람은 아닙니다. 오해를 풀어보려는 인간적 노력이 더 큰 오해의 원인이 되기 때문에 나는 오해 앞에 언제나 태연합니다.

 나를 사기꾼으로 몰아붙이는 사람은 없습니다. 나를 방탕아로 따돌리는 사람도 없습니다. 그런데, 나를 ‘보수·반동’으로 간주하고 깐죽거리는 자들은 우리사회에 상당수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 눈으로 나를 보고 그렇게 나를 분류하려는 자들은 대개 자기 자신을 진보와 개혁의 선구자로 자부하고 있습니다.

 나를 직접 만나서 ‘보수·반동’이라고 비난하며 대 토론을 벌이자고 제의한 자는 아직 한 사람도 없었습니다. 다만 나의 감정을 건드리고 화가 나게 하려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 깐죽거리는 ‘사이비 진보’가 있다는 걸 내가 압니다. 나는 자유민주주의를 표방하는 사람으로, 조국 역사 5천년에 우리들의 조국을 한번 남의 나라들이 부러워하는 자유민주주의로 만들어 보려는 야망이 있을 뿐인데 왜 나를 ‘보수‧반동’으로 몰아붙이려 하는 겁니까?

 군사정권이 유신헌법‧유신체제를 강요하던 난처했던 세월에는 아무 말 않고 있다가 우리들의 노력과 희생으로 이만한 수준의 자유민주주의를 누릴 수 있는 세상이 되었으면 조금은 사리에 맞는 언행을 해야지 우리를 오히려 ‘반동분자’라고 비난하는 것은 예의에 벗어난 짓이 아닙니까?

 오늘의 ‘진보’는 누구입니까? 친북·종북 세력입니까? 이승만보다는 김일성이 훌륭하다는 착각에 사로잡힌 그 사람들입니까? 대한민국이 자유민주주의로 나가는 현실을 악용하여 우리 정치가 한 걸음도 전진하지 못하게 발목을 잡는 자들을 ‘진보’라고 우러러보는 겁니까? 그런 판단은 상식에 벗어난 것이라는 생각은 꿈에도 하지 않는 겁니까?

 나는 자유를 찾아 38선을 넘어 월남하였습니다. 나는 자유를 지키기 위해 감옥에도 갔습니다. 내가 천치 바보입니까? 나의 IQ도 어지간합니다. 대한민국이 자유민주주의를 선택하였기 때문에 그 열매를 날마다 즐기면서 김정은의 북한체제를 찬양하는 자가 있다면 ‘양심’은 골방에 가두어 놓은 한심한 인간이지요.

 분명히 말씀드립니다. 나는 나의 조국의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버릴 각오가 되어있다고 말할 자신이 있습니다.

김동길(www.kimdonggill.com) ‘자유의 파수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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