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2일 아베 신조 총리 주재로 각의(국무회의)를 열고 한국을 수출절차 간소화 혜택을 인정하는 '백색국가'(화이트 리스트) 명단에서 제외하는 수출무역관리령 개정안을 의결했다고 교도통신 등이 긴급뉴스로 전했다.

 이 개정안은 주무 부처 수장인 세코 히로시게 경제산업상이 서명하고 아베 총리가 연서한 뒤 공포 절차를 거쳐 그 시점으로부터 21일 후 시행된다. 내주 중 공포가 이뤄지면 시행 시점은 이달 하순이 유력하다.

 백색국가는 군사목적으로 전용할 수 있는 물품이나 기술을 일본 기업이 수출할 때 일본 정부가 승인 절차 간소화 혜택을 인정하는 나라다.

 지금까지 미국과 영국 등 서방 국가 외에 한국, 아르헨티나, 호주, 뉴질랜드 등 총 27개국이 지정돼 있었다.

 한국은 2004년 지정됐으나 이번 일본 정부의 결정으로 한국은 이 리스트에서 빠지는 첫 국가가 됐다.

 앞서 일본 정부는 지난달 1일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 3개 품목의 한국 수출규제 강화를 발표하면서 한국을 백색국가에서 제외하는 수출무역관리령 개정안을 함께 고시했다.

 이와 관련 청와대는 문재인 대통령이 오후 2시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일본의 추가 경제 보복 조치에 대한 대응방안을 논의한다고 밝혔다.

 정부의 대응 카드로는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의 파기가 고려되고 있다.(konas)

코나스 최경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