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 안보뉴스 글씨확대글씨축소스크랩인쇄

「참전기념 시설물 소개」 (31) 대전지구전승비

Written by. 대학생 인턴기자 김민준   입력 : 2023-11-14 오후 2:01:50
공유:
소셜댓글 : 0
facebook

 6.25 전쟁 초기, 남한과 북한의 공통적인 목표는 ‘시간’이었다. 북한은 개전 한 달 안에 빠르게 남한을 점령하여 1950년 08월 15일 광복 5주년을 기념해 통일 정부를 세우는 것이 목표였던 반면, 남한은 국제사회의 개입이 결정된 이후 단 하루라도 시간을 끌어 미군과 유엔군의 전투 배치를 돕는 것이 목표였다. 

 대전 전투의 핵심도 시간이었다. 7월 16일에서 7월 20일까지 대전 시내와 갑천에서 벌어진 전투는 미 제1기병사단의 상륙을 위한 시간을 확보하라는 워커 중장의 명령에 따라 미 제24사단의 철수 날짜가 하루 미루어짐에 따라 발생하였다. 

 사단장이 직접 로켓포를 북한 전차에 사격해 파괴하는 등 일선 지휘관들이 솔선수범하여 항전하였으나, 이미 대전 주변을 포위하여 퇴로를 차단한 북한군에 의해 큰 피해를 보고 퇴각할 수밖에 없었다.

 이 전투는 미군 제24사단에는 전술적 패배이나 남한으로서는 전략적 승리로 여겨진다. 미 제24사단은 심대한 피해를 보았으나, 성공적으로 지연전을 수행하였고, 북한은 작전 지속능력에 문제가 생김은 물론, 한 달 안에 남한을 점령한다는 핵심 계획에 차질을 입고 미군과 유엔군의 남한 배치를 허용할 수밖에 없게 된다.

 

 ▲ 대전관역시 중구 대사동에 위치한 대전지구전승비 ⓒkonas.net


 대전지구전승비가 ‘전승비’가 된 것도 그러한 맥락에서라고 볼 수 있다. 미 제24사단의 입장에서 대전 전투는 처절한 악전고투였다. 사단장이었던 제임스 딘 소장은 이 전투에서 끝까지 대전을 사수하다 마지막 철수 도중 실종, 결국 북한군의 포로가 되었다. 

 또한, 사단 병력 4천여 명 중 1천여 명이 전사, 부상 또는 실종되었으며 1개 사단급의 보급품을 상실했다. 그러나 전략적으로 볼 때, 미 24사단은 오산의 첫 전투부터 대전 전투에 이르기까지 7월 5일에서 7월 20일까지 무려 보름간 북한의 진격을 저지, 지연했다. 이는 국군과 유엔군이 재집결하여 낙동강에 방어선을 세우기 충분한 시간이었으며 결과적으로 한반도의 공산화를 막아내는데 주요한 역할을 하였다.

 대전지구전승비는 1959년 육군 제1202 건설공병단에 의해 대흥동 일대에 세워졌다가 1975년 보문산공원으로 이전하였다. 대전 시내가 내려다보이는 이곳엔 해방기념비, 대전지구전적비도 함께 자리하고 있다. 

 6.25의 격전지였던 대흥동 일대는 현재 대전의 대표 번화가 중 하나가 되었으며, 미 제24사단의 북한군 주 저지선이었던 갑천 일대는 강변을 따라 아름다운 도심 공원이 조성되어 있다. 대전광역시의 화려한 불빛들과 아름다운 강변, 70년 전 같은 장소에는 자유를 위해 치열하게 싸웠던 미군의 피와 땀이 서려 있는데, 이곳 대전지구전적비와 전승비를 제외하면 대전에서 이러한 사건을 알리는 표지가 전혀 없다는 사실이 아쉬울 따름이다.

 대전지구전승비 비문에는 “자유는 피가 아니면 살 수 없는 인간생활의 고귀한 상징용, 평화는 자유를 살릴 수 있는 인류공동의 신성한 우상이다. 이 자유와 평화를 획득, 수호하기 위하여 여기 국제연합의 거룩한 역사 한 페이지가 이루어졌다. 단기 4283년 6월 25일 새벽 불법침략을 개시한 공산군은 일거에 서울을 점령하고 계속 남침하였다. 세계 자유국가들은 총궐기하여 이를 침략자로 규정하고 미 제24사단을 국련군의 최선봉으로 7월 5일 오산에서 적과 처음으로 대결하였으나 과부적중으로 인하여 7월 17일 적은 대전을 포위공격하게 되었다. 미 제24사단은 20일동안 결사적인 방어전을 감행하던 중 진두지휘에 나선 “딘”소장이 불행히 실종되었다. 이 처절무비한 악전고투에서 자유와 평화를 수호한 미 제24사단의 영웅적인 결투사를 영원히 빛내고 기리고자 이 작은 비를 세우노라.“란 글귀가 세겨져 있다.(konasnet)

향군 대학생 인턴기자 김민준

안보가 바로서야 나라가 바로선다
관련기사보기
소셜댓글
로그인선택하기 트위터 페이스복
원하는 계정으로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여 주십시요.
입력
    • 입력 된 100자 의견이 없습니다.
1
    2023.12.8 금요일
핫클릭 뉴스
포토뉴스 더보기
안보칼럼 더보기
[안보칼럼] 세계 인권의 날과 북한 주민의 인권
벽에 붙어있는 달력에 달랑 남아있는 마지막 장인 12월에는 각..
깜짝뉴스 더보기
국토종주 자전거길 1,763km 국민이 직접 자전거 타며 안전점검
행정안전부는 7일, 안전하고 편리한 자전거길을 만들기 위해 모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