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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무관리담당 수기 ‘나의 召命, 나의 Dream’(장려)

Written by. 임경식   입력 : 2019-11-25 오후 5:0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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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무청은 지난 5월 24일∼ 6월 21일까지 사회복무요원 체험수기를 공모해 선발된 내용을 책으로 엮은 '2019 젊음, 향기로 피어나다'를 9월 26일 발간했다. 2006년 시작된 체험수기집 발간은 올해가 14번째로 사회복무요원들의 진솔한 이야기가 담겼다. 코나스는 병무청의 협조 아래 우수작을 중심으로 게재한다.<편집자 주>

태양의 후예는 사회복무요원과 달린다.
 복무기관에서 나의 명칭은 ‘태양의 후예’라 불린다. 상・하반기 사회복무요원 담당자교육, 기관의 요청에 의한 교육, 실태조사 이후 면담 시 등 항상 나를 소개시 ‘태양의 후예’로 소개한다. 1993년 강원도 철원에서 육군 소위로 임관하여 20년여 간 군 생활을 마치고 2014년 전역하였다.

 군 생활간 2회에 걸친 해외파병(이라크, 아프가니스탄)은 나의 삶에 큰 변화와 충격을 주었다. 전쟁으로 인한 폐허와 굶주림과 나무 하나 풀 한 포기 없는 열악한 환경을 생생하게 보고 체험하였다. 또한 전쟁터에서 살아서 귀국할 수 있어 ‘감사’가 넘쳤던 소중한 기억이 있다. 전역 이후 나의 미래를 고민하고 설계하면서 나는 ‘청소년’이란 단어에 내 인생의 후반전을 걸기로 다짐을 하고 이후 관련 자격을 구비하기 위한 꾸준한 준비를 하였다.

 군생활 20년 경험과 청소년에 관련된 자격을 구비하여(사회복지사, 청소년지도사, 청소년상담사, 학교폭력예방, 청소년복지학 석사) 준비 하던 중 병무청에 복무지도관 직책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사실은 전・후방 이곳저곳을 찾아다니면서 정신적・육체적으로 힘든 장병들을 위로하고 상담하며 함께 하고자 했었다.

 병무청 복무지도관 직무에 대해 세부적으로 알아보니 ‘가정환경・ 신체・정신적・학력・수형’ 등 사유로 각종 기관에서 병역의무를 이행하는 사회복무요원들을 관리・감독하는 직무를 수행함을 알 수 있었다. 순간적으로 ‘복무지도관’ 직책은 나의 소명이며 숙명이라는 생각에 가슴이 뛰었다. 2014년 11월 24일 서울지방병무청 복무지도관으로 임용 이후 현재까지 5년간 감사함과 행복으로 부여된 직무를 수행하고 있다.

 복무지도관 직무를 수행하면서 감사와 행복이 넘치기도 하였고 자괴감과 정신적 스트레스로 그만 두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너무나 다양한 형태의 사회복무요원들과 함께 하면서 5년 동안 나의 정신과 감정의 근육은 아주 다부지게 단단해졌다. 체험수기를 작성하면서 2014년 11월 임용 이후 현재까지 복무지도관 직무를 해 온 5년간 나의 삶을 뒤돌아보는 소중한 경험을 하게 되었다.

 임용 초기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열정, 즐거움으로 업무를 수행했던 것 같다. 2015년 2월 어느 날 무단결근으로 고발되어 법정구속, 출소 이후 재복무 개시하는 사회복무요원과 만남이 있었다. 이미 과내 지도관들 사이에서는 복무자세가 극히 불량하고 복무부실로 문제아로 낙인되어 있어 모두들 어떻게 재복무를 시켜야 할지 걱정해 줄 정도였다. 당일 사회복무요원과 일과 후 만나기로 저녁약속을 하였다. 일과 이후 회사 근처 삼겹살집에서 만나 소주 한 잔과 식사를 하면서 그 동안의 고생과 심적 어려움을 공감해주며 요원의 입장에서 들어주고 공감하며 소통을 하였다.

 출소 이후 관심을 갖고 따뜻하게 대해준 사람이 없었다며 처음으로 식사 대접 받는 순간이라며 눈물을 흘리던 요원이 생각이 난다. 어머니가 병으로 누워 있고 집안의 숨기고 싶은 가정사까지 속마음을 표현했다. 요원과 헤어지기 전 제과점에 들러 롤케익을 구입하여 어머니께 갖다 드리라고 선물을 주며 포옹을 해주며 힘내라고 했던 기억이 있다. 이후 관계는 급속도로 발전 지속되어 멘토-멘티 사이로 친해져 수시로 문자 및 전화와 격려를 통해 무사히 병역의무를 성실하게 마쳤다.

 소집 해제 이후에도 지속적인 관계를 유지하였으며 지금도 삶의 현장에서 희망의 등불로 살고 있는 요원을 위해 기도해 본다. 누군가 한 사람의 따뜻한 말 한마디, 눈빛, 소통과 공감이 힘들고 어려웠던 요원에게 희망의 빛을 밝혀주어 성공적으로 병역의무를 이행할 수 있는 삶의 긍정의 힘을 줄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던 소중한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

 임용 초기(2015년) 지금까지 주변에서 한 번도 만날 수 없었던 어려운 상황에 처한 사회복무요원들을 만날 수 있었다. 한 명, 한 명 요원들과 상담 결과 이들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하나 고심한 결과 바로 ‘복무부적합 제도’가 최선의 방안임을 깨달았다. 2015년 한해 복무기관 및 지도관들의 복무관리 사각지에서 복무관리 부실, 사고위험 가능성 있는 요원들을 기관과 연계하여 최선을 다해 찾아 다녔다.

 복무부적합제도는 ‘한 가정을 살리고 한 개인을 살리는’ 소중한 노력의 결실이라 생각이 된다. 부모와 사회복무요원들의 모습을 잊을 수 없었다. 부모님의 눈물과 하소연, 소중한 젊음을 포기한 청춘, 패배자의 모습에 젖어 있는 젊은 사회복무요원들을 보며 나는 다짐했다. 복무부적합자를 발굴하여 소집해제시키는 것을 나의 핵심업무로 선정하였다.

 그 결과 2015년 한해 20명의 사회복무요원을 소집해제 시켰다. 부모님으로부터 감사의 인사를 받기도 하였고 기관에서도 복무관리 부담 해소로 병무청의 역할과 책임에 고맙다는 인사를 받기도 했다. 복무부적합 대상자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사례는 ◯◯일반학교에서 장애학생 돌봄지원 업무를 수행하는 요원의 사례이다. ◯◯학교에서 1년 여간 복무를 하였으나 담당교사, 돌봄 장애학생과 전혀 소통과 공감없이 항상 검정색 모자, 검생색 자킷을 착용하고 다니며 교사들의 지휘통제가 어려운 상황이었다.

 수 회에 걸쳐 전화상담 결과 상호간 약속하여 요원, 모친과 함께 만나기로 약속을 했다. 상담 당일 학교정문에서 왜 모친을 나오라고 했냐? 하면서 지도관에게 반말과 불만을 제기하는 경우도 있었다. 손자(사회복무요원)의 장래 사회생활을 위한다는 잘못된 생각으로 할머니께서 치료를 시키지 않고 있었고 사회 복무요원은 정신과 치료가 방치되어 사고발생 가능성이 매우 위험한 상태였다.

 모친과 사회복무요원을 수 회에 걸쳐 만나 설득하고 치료를 유도, 입원시켜 치료를 받게 하는 한편, 복무부적합 심사가 필요하다고 보고 준비하였다. 가끔은 복무지도관 직책수행에  대한 회의를 느껴 아내에게 하소연하며 위로를 받고 마음의 안정을 찾은 기억이 난다.

 돌이켜 보면 임용 이후 현재까지(5년 여간) 복무지도관 업무는 보람도, 어려움도, 회의감도 있었다. 이 시간 복무지도의 치열한 현장의 창끝에 서서 사회복무요원의 성공적인 병역이행과 복무기관의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 열정과 사명감으로 헌신하고 노력하는 복무지도관들의 노고에 경의를 표한다.

 병무청 입사 전 가졌던 ‘감사, 열정, 소명감’ 초심이 생각난다. 이제 다시 한 번 초심으로 돌아가 신발끈을 다시 단단하게 묶을 시기가 왔다. 긍정의 모습과 감사한 마음으로 무장하여 나를 통해 단 한명의 사회복무요원이라도 변화하고 삶의 방향이 도전과 열정적인 모습으로 바뀐 모습만 생각하고 현장으로 달려갈 것이다.

 모두가 ‘내 아들이고 조카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그들과 함께 동행할 것이다. 군생활 20년 청년과 함께 하면서 터득한 공감의 리더십, 소통과 배려, 전쟁터에서 살아온 태양의 후예로 인생의 후반전은 ‘사회 희망의 등불 사회복무요원’과 함께 할 것이다. 그들의 등불이 국가와 개인의 삶에 환하게 활활 타오를 때가지 함께 전진하리라.

임경식(서울지방병무청 복무지도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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