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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군 2019 국토대장정 소감문⑪] 도전하는 내가 되길 바란다면 실천하는 내가 되자'

Written by. 박혜인   입력 : 2019-11-19 오후 2:4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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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국대학교 1학년 박혜인

 고등학교 시절에, 학교라는 공간에 옥죄어 지내오면서 많은 버킷리스트가 생겼다. 어릴 때 논, 밭에서 뛰어 놀며 자란 영향인지 내 버킷리스트는 국토대장정 도전하기, 서핑배우기, 2박3일 등산하기와 같은 죄다 활동적인 것들뿐이었다.

 대학교에 진학한 후, 갑작스럽게 너무 많이 '나'만의 시간이 주어졌고, 그런 시간들을 sns로 때우기가 지겨워졌을 즈음, 내 버킷리스트들이 생각이 났다. 몇 개월 간 서울살이를 하면서 생긴 모토가 있다. 바로 '도전하는 내가 되길 바란다면 실천하는 내가 되자' 이다. 이 표어를 생각하며 바로 모집 중인 국토대장정을 찾아봤고 바로 지원을 하게 되었다.

 내 버킷리스트 수행을 위해서 지원을 한 것도 있었지만 사실 더 큰 이유를 생각해보자면, '낯선 사람들과의 유대'를 위해서였다. 대학교에 입학하면서 정말 많은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게 됐는데, 그런 환경이 익숙하지 않았던 나는 거부하고 밀어내기 바빴고 더 이상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기를 꺼려했다. 그렇게 몇 개월간을 소수의 인원들과만 지내다 보니 내 사회성에 대해 의심이 들기도 했다. 그래서 용기를 내어 친구와 '함께'하는 것이 아닌 나 '혼자'서 다시 새로운 환경에 도전해보고 싶었다. 운이 좋게도 국토대장정에 지원한 것이 합격하게 되었고 내가 원하던 대로 새로운 환경에 놓이게 되었다.

 이전보다는 조금 더 적극적인 자세로 사람들과 관계를 맺으려고 노력했다. 먼저 말 걸기, 질문했을 때 밝게 대답해주기. 누군가가 봤을 땐 지극히 평범하고 당연하게 여겨질 수 있는 일이지만 그런 점이 부족했던 나에겐 성장을 가져다 줄 수 있었던 부분이었다. 하나 둘씩 경험이 쌓여갈 때 쯤 그 대상을 넓혀갔다. 나름대로 큰 발전이 있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한 친구가 내게 이런 말을 했다. "나도 너처럼 소심한 성격이었는데 성격이 바뀌었어. 너도 한번 바꿔봐" 사실 이런 말을 처음 딱 들었을 때, 이때까지 했던 내 노력들이 물거품이 되는 것만 같았다. 하지만 몇 시간을 계속 걸으면서 생각을 해보니 소심하고 내향적인 게 잘못된 성격만은 아니니 내가 그런 말에 기죽을 필요가 없다고 느끼게 되었다. 그냥 내가 하던 대로, 원하는 정도까지만 내 선에서 노력하면 되리라고 다짐했다. 국토대장정이 끝난 이후에도 나는 새로운 사람을 만나게 될 때면 간단한 인사치레의 말을 건네면서, 먼저 다가갈 수 있는 사람이 되었다.

 지금 다시 되돌아보면 사람들에게 더 잘 다가갈 수 있었던 더 큰 이유는, 먼저 나에게 밝게 다가와준 사람들-어쩌면 나의 자기발전에 도움을 준-덕분인 것 같다. 덕분에 지루하지 않고 재미있게 국토대장정을 마무리 할 수 있었다. 이 자리를 빌려 1조, 2조분들, 스탭분들께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이번 국토대장정으로 생각이 크게 변하게 된 것이 있다. 바로 ‘학벌과 직업’에 관련된 생각이다. 재향군인회에서 주최한다는 특성으로 인해서 군사학과에 재학 중인 대학생 분들이 많이 참여했다. 그래서인지 많은 분들의 진로가 군인으로 뚜렷해 보였다. 특히 그중에서 한 스태프 분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사실 첫날부터 강한 리더십으로 눈에 확 띠었던 분이었다. 7일 동안 힘찬 목소리로 많은 사람들을 잘 통솔하고, 주최측과 대학생들 사이의 의견도 잘 조율해 주셨다. 나랑 단 한살 밖에 차이나지 않는데 내가 가지지 못한 부분들을 보니 존경스러웠다. 고등학생 때부터 자기 진로와 관련된 업체에서 일을 해오며, 다양한 자격증을 따고, 여러 가지 대외활동을 참여하시면서 대학생활을 보내오고 있었다.

 특별하게 꿈이 없었던 나는, 사회가 원하는 대로 줄곧 공부만 해왔고 결국 원하는 대학교로 입학하게 되었다. 진로가 불명확해 고민이 있던 난, 나름 이름이 알려진 대학교가 무슨 소용이 있겠나 생각하던 참이었다. 그래서 그런지 학교가 어디인지, 사회적인 위치는 어떤지에 대해 불문하고, 꿈이 있다면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열심히 좇아가는 모습이 나의 가치관까지 바꾸어 주었다. 이런 생각과 함께 '학벌의 중요성과 '직업 귀천'에 대해 새로운 가치관이 올바른 방향으로 고쳐 세울 수 있었다. 그와 함께 부모님의 직업인 ‘축산업’에 더 자부심을 가질 수 있게 되었다.

 많이 웃기도 했고, 배울 것도 많았던 6박7일의 국토대장정을 단지 일주일간의 추억으로만 남기기는 너무나도 아쉽다. 하지만 이 행복했던 경험이 나를 더 많은 대외활동을 경험하도록 이끌어 줄 수 있을 것 같다. 그렇게 행복은 행복의 꼬리를 물고 이어나갈 수 있지 않을까? 라는 행복한 생각이 든다.
konasnet

    2020.10.25 일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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